업무추진비 개인계좌 입금받는 등
각종 예산들 '비정상적 지출' 제보
"이사회서 인준… 문제없다" 해명
원장 소유업체 현수막 독점 폭로도


부천문화원이 업무추진비로 편성된 예산을 '직책수행보조비' 명목으로 수년 동안 사무국장 개인계좌로 입금하는 등 업무상 횡령의혹이 짙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익명을 요구한 부천문화원 이사에 따르면 부천문화원이 부천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업무추진비로 편성된 예산이 사무국장의 직책수행보조비라는 명목으로 사무국장 개인계좌로 입금되는 등 문화원의 예산이 비정상적으로 지출되고 있다.

이 제보자는 또 문화원의 각종 사업이 집행과정에서 사업비 일부 예산을 특정인이 독점적으로 수주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문화원 부원장을 역임한 후 최근 취임한 원장이 소유한 업체에도 수년 동안 각종 사업의 현수막이 집중 발주됐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경인축 역사자료순회전시를 위한 패널 제작비 2천만원이 모 이사의 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발주되는 등 문화원 이사나 회원들이 문화적 활동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는 수단으로 문화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문화원과는 무관한 끼리끼리 모여 가는 해외여행에 직원들이 인솔한다는 명목으로 여행경비를 연간 1~2회씩 수년간 지원했다"며 "부천문화원의 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부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직책수당을 개인통장으로 받는 것은 이사회 인준은 물론이고, 원장 결재까지 받은 사안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왜 이 문제를 거론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