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9년 출생 생사에 초탈한 모습
7남매 두고 증손만 대략 44명쯤

1899년 음력 2월생이시랍니다. 주민등록상에는 양력 10월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쇠는 나이로 121세입니다.
인천의 유명 정치인 조봉암 선생과 동갑이십니다. 할머니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들을 살아내셨습니다.
얼굴에 그 연륜이 묻어납니다. 내 인생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겪은 삶의 애환도 지켜보셨을 겁니다. 나이 든 사람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100세를 훌쩍 넘겨서인지 할머니는 생사에 초탈한 모습입니다.
7남매를 두셨답니다. 수발 드는 막내딸도 일흔둘입니다. 7남매에 딸린 자식만 22명입니다. 그 손자손녀들도 평균 2명씩은 낳았다니, 증손만 해도 대략 44명쯤 된답니다.
그 증손이 낳은 아이가 올해 두 살이라네요. 할머니의 건강비결은 적게 먹는 데 있다고 막내딸 안성자 씨가 귀띔했습니다.
'소식(少食)이 장수의 비결'이란 말은 다들 알고 있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오래 사는 지름길이란 얘기를 할머니는 얼굴로 말합니다.
자, 이제 우리도 할머니처럼 식탐을 줄이는 것으로 이 3월을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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