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중인 김포시 공무원들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내 에코관 폐쇄와 관련, 한규열 시 공원관리과장, 유재옥 환경국장, 한종식 팀장, 신진섭 주무관(왼쪽부터) 등이 추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7만2천㎡ 낱알들녘 조성 먹이공급
수목식재 등 노랑부리저어새 화답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이하 야생조류공원)에서 시민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김포시 생태공원팀 직원들의 노력에 철새들이 화답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부터 수일간 김포시 운양동 소재 야생조류공원에 날아든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철새 취·서식지가 안정적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경사였다.

야생조류공원 일대에는 최근 20년간 70여종의 조류가 도래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5년 58만여㎡ 부지에 공원이 조성된 이후부터는 전 세계에 3천3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천연기념물 저어새가 2017년 처음 관찰됐고 몽골·중국·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천연기념물 큰기러기는 한해도 빠짐없이 날아왔다.

역시 천연기념물인 참매와 원앙 등 공원은 이제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겨울 진객들이 공원을 안식처로 삼게 된 건 한종식 생태공원팀장과 신진섭·이두영 주무관 등의 남다른 노력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철새들의 안정적인 먹이 공급을 위해 공원에 7만2천여㎡ 규모의 낱알 들녘을 조성했고, 지난해 수확한 80㎏들이 507가마의 벼는 그대로 새들의 먹이가 됐다. 신 주무관은 "일주일에 30~60가마씩 뿌려 놓으면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등이 다 먹는다"고 설명했다.

노랑부리저어새의 출현은 새들이 머물기 좋은 수위를 찾고자 물 높이에 변화를 준 시도가 주효했다. 직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산수유·낙상홍·팥배·느릅나무 등 수목을 곳곳에 심었다.

한 팀장은 "이 정도 규모의 습지가 서울과 가까운 대단위 아파트단지 속에 있다는 건 의미가 크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생태공원팀은 야생조류공원과 시민들의 더 오랜 공존을 위해 지난 2월 28일 공원 내 에코센터를 폐쇄했다. 센터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신도시 분양홍보관으로 사용하다 2015년 시로 소유권을 이전한 건물로, 올해 초 정밀안전점검에서 '미흡'과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럴 경우 폐쇄보다는 후속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하는 게 순서지만, 시민 안전을 우선해 잠정 폐쇄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논의 중이다.

유재옥 환경국장은 "미래세대에 한강하구의 건강한 생태를 물려주기 위해 공원 활용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