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연기 투쟁에 나선 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원대책과 추진사항을 내놓았지만, 돌봄서비스를 받는 원아 수 등 기본적인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연희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도는 시군의 담당 부서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추가 원아 배치 가능 현황을 시군과 협조해 파악하고 교육청에 시군별 배치 가능한 자료를 제공했고 어린이집 관련 단체에 추가 원아 배치에 따른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한반당 3명씩 정원 범위에서 추가 배치할 수 있도록 복지부에 탄력보육을 일시적으로 허용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가 배치에 따른 예산 지원, 교사 인건비 등 행정적인 기준을 교육청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내 모든 유치원에 현장 확인을 위해 교육청과 시군 공무원을 2인 1조로 배치해 개학연기가 확인된 유치원의 경우 현장에서 긴급 돌봄 안내를 하도록 조치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도가 이날 내놓은 지원대책은 한유총이 선언한 개학연기 예정일 전날인 3일 내놓은 지원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는 도가 제공하는 원아 돌봄서비스를 신청해 실제 혜택을 받는 현황을 묻자 "개학연기, 조사에 무응답 유치원 수가 시시각각 변동되고 있다. 정확한 현황은 다시 한번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개학연기에 참여하거나 교육 당국 조사에 무응답 하는 유치원 현황에 대해서만 답한 것이다.

또 이번 개학연기 사태가 일찍부터 예고됐는데 도내 사립 유치원 원장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사립 유치원 업무는 교육청 소관이다. 도가 현재 관계자들과 소통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 도내 개학연기 유치원은 71곳이다. 지난 2일 90곳, 3일 77곳에 비해 감소했다. 개학일 조사에 답하지 않은 무응답 유치원은 45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