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차량 많은 인천 도심보다 앞서
한반도내 중국發 영향 크다는 증거
中북동부 먼지 그대로 유입 가능성
경보 포함 28번 중 12번 최다 빈도
강화지역에 내려지는 미세먼지 경보발령 사항을 보면 '최악의 미세먼지는 중국발'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강화에서 경보 발령이 내려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나 인천 본토에 상륙하고 있는 게 시간대별로 드러나고 있다. 섬지역인 강화가 먼저 미세먼지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그것이 육지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내 미세먼지 농도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4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를 보면 지난 3일 오후 7시 인천 강화권역에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어 2시간 후인 오후 9시 서부권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고, 다시 1시간 후인 오후 10시에 동·남부권역으로 미세먼지 주의보로 이어졌다.
공장이나 공단, 화물차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섬지역 강화도가 인천지역에서 가장 먼저 미세먼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한반도는 북서풍 기류와 함께 서해 상에서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해 지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중국 북동부 지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그대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현상은 1~2월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발령된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 역시 강화권역이 인천 도심지역보다 먼저 발령됐다.
오후 10시 강화권역에서 주의보가 발령된 후 1시간 후인 오후 11시에 서부·동남부 권역에 발령됐다. 1월 13일에도 오후 8시 강화권역의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발령된 후 다음날 정오에 서부권역과 동남부권역에서 동시에 발령됐다.
그날 오후 3시에는 인천에서 올해 처음으로 강화권역에 초미세먼지(PM2.5) 경보가 발령됐다. 경보는 주의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경보단계다.
이 시기 한반도는 중국 북동부지역에서 생성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 빈도 역시 강화권역이 가장 높다.
올 들어서만 인천에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28번 발령됐다. 이 중 강화권역이 12번으로 가장 많았고, 동남부권역이 8번, 서부권역이 5번 등 순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한반도가 북서풍·서풍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관문에 가까운 지역이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외 유입 미세먼지에 대기정체가 동시에 일어나 발생한 미세먼지는 7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