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데스크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어선부두에서 어르신이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찢어진 그물을 하나하나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 줄도 모를 만큼 긴 그물을 일일이 펼쳐 확인하며 하는 작업이 지루할 만도 하실 텐데 미동도 없이 찢어진 그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손을 보니 굵어진 손마디와 갈라진 손끝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동안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오신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칼 바람이 부는 겨울철이면 잠시 난로에 손을 녹이고, 땡볕이 내리 쬐면 연신 땀을 닦는 여름에도 거칠어진 투박한 손은 쉼 없이 움직이며 한 가정을 이끌고 지킨 든든한 버팀목으로 살아 오셨을 것입니다. 한 가정을 지키다 굵어지고 거칠어진 어르신의 손처럼 우리의 아버지들 또한 가장의 삶을 살아오시며 굵어지고 갈라진 거친 손으로 변했을 것입니다. 잠시 시간을 내 우리들 아버지의 자랑스럽고 존경스런 손을 힘 껏 잡아 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 주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