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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30주기 기념행사, 시인은 떠나도 시는 남았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천재시인 기형도의 사망 30주기가 알려진 가운데 문화계 안팎으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기형도는 1989년 3월 7일 새벽, 종로 파고다극장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아홉이었다.

 

그가 남긴 유일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은 그 후 30년 동안 자라나는 문학청년들의 가슴에 영감을 심어주었다. 지금까지 86쇄를 찍었으며, 30만부 이상 판매됐다. 

 

이에 젊은 시인들은 그의 사망 30주기를 맞아 트리뷰트 시집 '어느 푸른 저녁(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는 패션잡지 보그와 기형도의 '어느 푸른 저녁'을 모티브로 한 화보 촬영에 임했고, 시 구절을 녹음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변영주 영화감독과 심보선, 오은, 문보영 시인 등은 기형도 30주기를 맞아 서울 동교동 다리소극장에서 '낭독의 밤 - 어느 푸른 저녁'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약 90분 동안 문학을 비롯해 연극, 영화, 음악 등 각 분야의 예술로 기형도 시를 접한 이야기와 헌정시, 낭독, 노래를 선보였다.

 

연세대학교 문과대 백주년기념홀에서는 '신화에서 역사로 - 기형도 시의 새로운 읽기'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 행사도 열렸다. 

 

기형도 시의 특질과 문학사적 위치를 새롭게 조명해 기형도 시 연구의 차원을 새롭게 개척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