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포함 '반전'
옹진군, 사전타당성평가용역 계획
교량·진입도 총사업비 최대 1천억

인천 옹진군 북도면 모도와 장봉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 사업이 영종~신도 평화도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힘입어 3년 만에 재추진된다.

인천 옹진군은 '모도~장봉도 간 연도교 건설 사전타당성 평가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북도면 모도와 장봉도를 연결하는 왕복 2차선 교량(1.6㎞)과 양 방향 진입도로(1.7㎞)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800억~1천억원 규모다. →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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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 북도면은 신도~시도~모도만 교량으로 연결됐고, 모도와 장봉도 사이에는 다리가 놓이지 않았다.

옹진군은 2016년 모도~장봉도 교량 건설을 위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는데 경제성이 낮게 평가돼 무산된 바 있다.

옹진군은 진입도로의 위치에 따라 4가지 노선을 두고 조사를 벌였지만, 비용 대비 편익 값(B/C)이 0.54~0.66에 그쳤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오는 방문객의 숫자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북도면(신도)이 육지와 연결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사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1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영종도와 신도를 연결하는 평화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돼 상황이 반전됐다.

이 사업 역시 경제성이 낮게 평가돼 불투명한 사업이었지만, 접경지역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수도권 지역에서는 예외적으로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이 됐다.

신·시·모도의 인천 내륙 연결이 확정되면서 덩달아 모도~장봉도 연결 사업의 경제성도 높아질 전망이어서 옹진군이 재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업은 최근 행안부가 최근 변경한 '접경지역발전종합계획(2021~2030)'에 포함된 사업이기도 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옹진군은 이달부터 1년 동안 사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자체적으로 경제성을 분석하고, 2020년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예전에는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도와 장봉도 연결을 추진했기 때문에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신도가 영종도와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교통 유입량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2016년 조사 때보다는 B/C값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도면 전체가 다리로 연결되면 해상교통에만 의존했던 섬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