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창고 등 리모델링 '아트플랫폼'
카페 이어 '인천서점'까지 들어서
인천여관X루비살롱·서담재갤러리
전시관 등 집중… 다양한 공간으로
근대건축물의 '귀환'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 옛날 건물을 지을 때 생각했던 건물의 용도가 다했다고 해서 부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쓰임을 덧붙여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개항기부터 1940년대까지 세워진 건축물을 활용한 '인천아트플랫폼' 건물에는 최근 '인천서점'이 들어섰다.
인천아트플랫폼은 1888년 지어진 구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한 근대 개항기 건물, 1930~40년대 지어진 창고 등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이 중 커피를 파는 카페가 1층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인천과 관련한 모든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인 '인천서점'으로 변신했다. 지금껏 인천에는 없던 공간이었다.
중구 송학동에 위치한 개항장 근대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인천시 유형문화재 17호)도 새롭게 다시 꾸미기로 했다. 제물포구락부는 1901년 개항장 조계지의 외국인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박물관으로 활용되다가 1990년 박물관이 이전한 후로는 전시·문화 행사장으로 활용돼 왔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구도심 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이곳과 옛 인천시장 공관을 카페나 펍(Pub),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해 옛 가치까지 되살린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1965년에 지어진 쪽방형 여관을 개조해 만든 카페 '인천여관X루비살롱'은 지금도 SNS 상에서 인천에 오면 꼭 들러야 할 '핫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1935년 건축된 조선전업주식회사 관사에서 개인 주택으로 활용되다 갤러리 카페로 재탄생한 '서담재 갤러리'는 시 낭송회, 공방,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며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인천의 다양한 건축 자산은 최근 '뉴트로(New+Retro·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것)' 열풍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카페, 전시관 등 한정된 분야에서만 활용되고 있어 인천의 역사성이나 장소성을 살린 보다 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는 "지금까지 인천의 근대건축물 활용은 관이면 박물관, 민간이면 카페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최근 팟알의 예에서 보듯이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들이 성공해 다양하게 살릴 필요가 있다"며 "근대건축물을 현대식으로 재활용해 건물에 대한 장소성, 이야기와 역사, 흔적이 함께 축적되는 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