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은 올해 7억 1천400만원을 투입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줄기와 뿌리 제거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갯끈풀은 갯벌의 육지화를 초래하고, 조개류와 큰 게, 토종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갯벌생태계를 위협하는 식물이다. 갯벌 육지화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2016년 유해해양생물(해수부)과 생태계 교란생물(환경부)로 지정됐다.
강화군에선 2008년 남단 갯벌에서 처음 발견된 후 10년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분포 면적은 발견 초기 480㎡에서 최근 3만1천180㎡로 65배 가까이 넓어졌다. 생존력이 강해 완전퇴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강화군은 그동안 항공사진, 드론 등을 이용해 갯끈풀의 분포현황을 지속적으로 조사·관찰해 왔고, 해양환경공단, 안양대 등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갯끈풀 제거방법을 연구해왔다.
갯벌 특성상 기계·장비 투입이 불가해 모든 작업을 인력으로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관내 어촌계와 협의해 제거작업에 지역주민을 100% 고용하게 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도록 했다.
강화군은 갯끈풀 제거를 위한 중·장기관리계획을 수립해 2023년까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갯끈풀을 줄이겠다고 목표를 세운 상태다.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 남단 갯벌은 세계5대 갯벌 중 하나로 풍부한 바다 어족자원을 가진 국내 유일의 대형하구 갯벌"이라며 "기존 군락에 대한 제거는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방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