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7년 투자 거의 증가 안해
전국 5.4%·5대광역시 3.7%와 '대조'
과학기술자원·성과 측면 모두 부진
특구·공항 '국제협력 장점' 활용해야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903/2019031201000934000044501.jpg)
우선 인천의 서비스 생산은 2018년 중 2.7% 증가하여 2017년(2.2%) 및 전국(2.0%)에 비해 양호했던 것으로 집계되었다. 서비스업은 지역 부가가치 중 비중이 59%로 가장 크기 때문에 이는 인천경제의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에 제조업 생산은 2017년의 5.7% 증가에서 2.7% 감소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내 제조업 비중은 30%에 조금 못 미치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인천과 전국 간 성장률 격차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인천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4.8%로 부진했던 2015년에는 인천의 GRDP성장률이 전국평균을 하회하였고, 6% 내외로 양호했던 2016~2017년 중에는 인천의 GRDP성장률이 전국평균을 0.6~0.8 %p 상회하였다. 따라서 2018년 중에는 제조업 생산의 하향 변동폭이 커지면서 인천경제의 성장률이 전년대비 다소 낮아지고 전국평균을 하회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 같은 단기적인 생산 동향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인천경제의 미래성장동력 및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실은 더 중요하다. 즉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R&D,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 등)의 동향이 더 중요한 것이다. 통상 어떤 경제단위(국가, 지역경제, 기업 등)의 부가가치 성장률은 생산요소(노동 및 자본) 투입과 총요소생산성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성이 동일할 때는 요소 투입이 많아질수록, 투입 양이 동일하다면 생산성이 높을수록 해당 경제단위의 부가가치 생산량은 많아지게 된다.
인구고령화, 노동시장 경직성 등으로 인해 노동투입 증가에 한계가 있을수록 자본 및 생산성의 중요성은 커진다. 통상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활동과 이에 따른 부가가치 증가는 통계상으로는 최신 기계 및 설비 도입이 반영된 자본 증가, 이것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효율성 제고는 총요소생산성 증가로 잡히게 된다. 최근 OECD 통계를 보면 2013~2017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성장에 있어 자본투입과 총요소생산성 증가의 기여율은 87%에 달해 OECD평균(66%)을 상회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천 경제도 자본투입과 생산성 증가에 의존한 성장을 이루고 있을까?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5~2017년간 인천은 연평균 3.5% 성장하여 전국(3.0%)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이 기간 중 거의 증가하지 않았는데, 이는 전국의 연평균 5.4% 증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평균 3.7% 증가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한편 지역 혁신역량은 크게 과학기술 자원(인구당 이공계 학생수, 연구기관 및 대학수, R&D 투자 등)과 성과(학술논문수, 특허권, 특허료 수입, 논문인용 빈도 등) 두 측면에서 측정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펴낸 '2017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은 양 측면 모두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이 과학기술 자원 면에서 유수 대학, 국책 및 민간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는 다른 지역(서울, 경기, 대전 등)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산학연 및 기업-정부 간 협력, 국제 협력 등 기존 자원 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극복가능하다. 특히 인천은 경제자유구역과 국제공항이 위치하여 국제 협력에 장점이 있고, 이는 상기한 보고서를 보더라도 인천이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등 인천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지역 중 하나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