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감이후 시작… 190건 적발
52억원 부정사용·건강검진 누락등
사립유치원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유치원을 추가 감사한 결과, 감사 대상 모든 유치원에서 비리가 적발됐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내 19곳 유치원을 집중 감사한 결과 19곳 모두에서 190건의 비리가 드러났다.
12일 경기도 교육청과 더불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후 17개 시·도 교육청이 감사를 실시한 결과 277곳 사립유치원에서 추가로 비리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들 유치원들이 부정하게 사용한 원비는 103억6천972만원인데, 경기도내 사립유치원이 절반에 해당하는 52억6천여만원 가량이다.
감사결과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받은 건수도 50건에 달한다. 용인의 한 유치원은 설립자 가족의 개인 물품을 구입하는데 교육비를 지출했는데, 1년 8개월 동안 형광등 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7차례 3천166여만원을, 2년여 동안 허브화분 구입비로 195차례에 걸쳐 8천여 만원을 지출했다.
부정회계 뿐 아니라 아이들의 식생활 안전도 위협받고 있었다. 대부분의 유치원에서 급식 조리사가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건강검진결과서가 누락됐고, 식재료가 입고될 때 작성돼야 할 급식검수서도 적지 않은 곳이 태반이다.
또 오전과 오후 간식을 제공하지 않거나,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표기해놓고 수입산을 납품받아 쓰기도 했다.
이같이 사립유치원 비리가 줄을 잇는 가운데, 올 한해 도 교육청이 실시할 예정인 유치원 감사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 교육청은 최근 2년간 감사받은 곳을 제외한 945개 유치원 중 올 한해 동안 473개원을 감사한다. 공공감사단과 감사총괄 및 반부패·청렴담당 부서, 6개 권역 교육지원청이 총 동원돼 대대적인 감사가 시행된다.
또 비리신고센터 등에 민원과 제보가 접수된 유치원 중 중대비위행위가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 감사대상이 된다. 더불어 오는 7월 말 까지 원아 수 200명 이상 120개원에 대해 감사를 마칠 예정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감사 결과는 보고서가 작성되는대로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추가감사 사립유치원 경기도내 19곳 '전부 비리'
입력 2019-03-12 22:05
수정 2019-03-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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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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