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마감, T1 5곳·T2 9곳 지원
경영 상태·운영실적등 종합평가
이달 말 사업자 선정… 5월 개장

인천국제공항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입찰이 마감됐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입찰에서 10여 개 기업이 제안서를 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접수를 마감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는 총 10여 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에 1개씩 설치될 예정이다. T1 입국장 면세점은 5개사, T2 입국장 면세점은 9개사가 입점을 희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터미널별로 구분해 제안서를 접수했는데, 일부 업체는 T1과 T2 두 곳 모두 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공사가 사업 능력(경영 상태·운영 실적·상품·브랜드 구성·고객 서비스 등)과 입찰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터미널별로 2개 업체를 선정하면,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말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면 오는 5월 입국장 면세점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T1 입국장 면세점은 2곳(각 190㎡)으로 나뉘어 배치되고, T2는 한 곳(326㎡)에 설치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운영 측면에서 T2가 수월할 것으로 업체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심사를 거쳐 낙찰자가 결정되면 입국장면세점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해외여행 기간 국내에서 산 면세품을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도입이 결정됐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를 지시했고, 9월 혁신성장 관계 장관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이 확정됐다.

한편,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참가 자격을 중소·중견기업으로 제한한 가운데, 세계 면세업계 1위 업체인 듀프리의 합자회사(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가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무늬만 중소기업'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