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하는 경제단체' 인천경영포럼이 오는 21일 400회 강연회를 연다.
인천경영포럼은 1999년 3월18일 첫 강연을 시작으로 매월 둘째·넷째 주 목요일 강연회를 열고 있다. 창립 20년 만에 400회 강연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인천지역 단체·기관이 주최하는 강연 행사 중 400회를 맞은 것은 인천경영포럼이 유일하다고 한다.
인천경영포럼이 20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주원인으로는 '순수 민간 경제단체'라는 점이 꼽힌다.
인천경영포럼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되면서 '공부하는 경제단체'라는 목표를 위해 활동했다. 처음 50여 명이 시작했던 인천경영포럼은 회원 수가 1천500여 명으로 늘었다.
#1999년 첫 강연… 21일 '최장수' 대기록
■ 주요 현안 '맞춤형 강연'
인천경영포럼이 창립한 1999년은 'IMF' 여파로 기업인 등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다.
인천경영포럼도 "IMF 경제위기에 대응하려면 공부하는 기업인 모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창립됐다.
이에 맞춰 첫 강연자로는 송자 명지대학교 총장이 초대됐다. 송자 총장은 'IMF 극복을 위한 기업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제2회와 제3회 강연에서도 이종훈 중앙대학교 총장과 어윤배 숭실대학교 총장이 각각 '정보화시대 경영인의 자세', 'IMF 하의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에 대해 강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연이 마련됐다.
그해 6월과 7월에는 이한구 (주)대우경제연구소 대표이사,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등이 강연자로 나와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줬다.
이후에도 인천경영포럼은 국내외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그에 맞는 주제의 강연으로 기업인들이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국내외 주요현안 맞춤형 명사 초청 '화제'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2000년 6월3일에는 문정인 연세대 통일연구원장(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이 강연자로 나와 '정상회담의 의의와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해 9월6일 '남북,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5월에는 김경수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한국경제 대응과제'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2011년 11월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듬해 5월에는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이 '한미FTA와 한국경제'로 강연했다.

■ '다양성' 20년의 원동력
인천경영포럼 강연자는 다양하다. 창립 초기 경제와 연관된 인물이 주로 강연자로 초청됐으나, 이후 점차 회원이 늘어나면서 강연자의 영역도 확장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 강단에 섰다.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지향점이나 분야를 뛰어넘어 인천 기업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초청됐다. 이러한 다양성이 있었기에 인천경영포럼이 20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인 중 대표적으로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전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 인천에서 강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6개월 전인 2016년 11월 인천경영포럼을 찾았다.
정부 부총리와 각 부처 장관, 공공기관장 등은 잇따라 인천 경제인을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 인천을 찾았다.
400회까지 이어지는 동안 언론, 학계, 문화계, 경제계, 체육계, 의료계 등 분야를 넘어 많은 인물이 다양한 주제로 인천 경제인들에게 조언했다.
100회 강연은 당시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200회 강연은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연구원장, 300회에는 성김 주한 미국대사가 나왔다.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이상벽 방송인, 엄홍길 산악대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 친숙한 인물들도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했다.
#시정운영 청사진 인천시장 '새해 단골손님'
■ 최다 강연자는 '인천시장'
인천경영포럼 창립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1월은 인천시장이 강단에 섰다. 인천경영포럼 새해 첫 강연은 인천시장을 초청해 그해 시정 운영 방향을 듣는 자리가 됐다.
인천시장으로서 첫 강연에 나선 인물은 최기선 시장이며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강연했다. 최기선 시장은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인천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많이 강단에 오른 인물은 안상수 시장으로, 총 8차례 강연했다. 안상수 시장은 재임 기간인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8차례 1월 강연에 빠지지 않고 나오면서 인천경영포럼 최다 강연자로 기록됐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천경영포럼을 찾은 인물은 유정복 시장이다.
유정복 시장은 2015~2018년 시장 재임 기간 매년 1월에 강연자로 나왔으며, 취임 이후인 2014년 9월에도 강단에 섰다. 유정복 시장은 시장 취임 전인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하기도 했다.
송영길 시장은 4차례 인천경영포럼 강단에 섰으며, 박남춘 시장은 지난해 7월 첫 강연을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