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까지 577척 입출항 전년比 24% ↓
남·북·신항 개장 분산… 배 대형화탓

인천항 갑문을 이용하는 선박이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천항 갑문을 이용한 선박은 577척으로, 전년 같은 기간 763척보다 186척(24.3%)이나 줄었다.

이 기간 기상 악화 등으로 갑문 운영이 중단된 시간은 지난해 90시간에서 올해 32시간으로 감소했으나, 갑문을 이용한 선박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인천항 갑문을 입출항하는 선박은 2005년 1만3천140척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내항의 주요 화물인 벌크화물을 하역하는 북항이 개항한 2010년에는 8천395척이었고, 지난해에는 2017년(5천52척)보다 18.3% 줄어든 4천123척이 갑문을 이용했다. 2005년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입출항 선박이 줄어든 셈이다.

갑문을 통해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은 내항에서 화물을 하역한다. 갑문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가 감소하다 보니, 내항 물동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내항 전체 물동량은 2천121만3천351t을 기록하며 전년(2천353만3천730t)보다 9.8% 감소했다. 내항 하역량이 가장 많았던 2004년(4천529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항 갑문 입출항 선박이 줄어든 이유는 남항과 북항, 신항 등 인천항 외항이 줄줄이 개장하면서 물동량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게 항만업계의 설명이다.

또 배가 대형화하면서 선박이 갑문을 통과하기 어려워진 데다, 제조업 공장의 이주로 내항에서 처리되던 벌크화물이 평택·당진항으로 빠져나간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제조업 공장 지방 이전으로 내항에서 주로 처리되는 벌크화물 화주가 줄었기 때문에 갑문 이용 선박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박당 물동량은 느는 추세다. 내항 운영 방식의 변화를 통해 (내항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