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는 반기문<YONHAP NO-5927>
미세먼지 사회적기구 위원장직으로 추천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공식요청
반 "국가에 도움될 기회줘 기뻐…
모든 정당·산업계·시민사회 포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6일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 위원장직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브루나이 국빈방문 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위원장으로 반기문 전 총장을 추천한 제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 실장은 반 전 총장을 만나 대통령의 뜻을 직접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제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실장에게 대통령의 전폭적인 범국가기구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대변인은 "노 실장과 반 전 총장은 이날 해당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을 나눴으며 구체적인 조직구성, 운영, 출범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