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SM그룹 회장
북한 자원개발 참여에 대비해 철강산업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SM그룹 제공

국내 유일 생산업체, 500여억 투자
우오현 회장, 진두지휘 '계열 연계'

SM그룹 계열사로 국내 유일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한덕철광산업이 첨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대한 매장량을 가진 북한의 자원을 남북이 공동 개발할 것에 대비하고 열악한 국내 철광석 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확대될 경우 적지 않은 역할이 기대된다.

18일 SM그룹에 따르면 한덕철광산업은 20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신예미광업소(한덕철광산업의 광업소 명칭)에서 첨단 인양시설을 갖춘 제2수갱(수직갱도)도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준공식은 SM그룹이 500여억원을 투입해 지난 5년간 추진해온 사업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준공에 따라 연간 최대 150만t의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하게 된다.

현재 국내 연간 철광석 생산량이 70만t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생산량이 최대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철광석 자급률이 1% 정도에 불과, 제2수갱 시설을 풀가동할 경우 연간 400억~450억원 내외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SM그룹은 특히 이번 제2수갱 준공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본격화한 것일 뿐 아니라, 국내 광물자원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제2수갱에는 2020년 준공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지하실험연구단을 위한 승강기를 별도로 설치했다. 지하 1천m 아래 지하연구실까지 최대 15인의 연구원을 싣고 초속 4m 속도로 이동한다.

SM그룹은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돼 북한 자원개발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 우오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이번 사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북한 자원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한덕철광산업이 생산 인프라를 조성하고, 건설부문 계열사들이 철도·도로·항만 등을 구축하며, 해운부문 계열사들이 원광 운송을 맡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