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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국내 최초 수출입 마켓 플레이스 '링고' 출시
화물·목적지 입력하면 최적경로 등 정보제공
3개월 만에 6천여개 업체 이용… 대부분 中企

상반기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 '쉽고' 서비스
해외로 고객 확대계획 중국·미국 진출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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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하나의 물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생산한 제품을 공항이나 항만으로 옮겨야 하고, 해당 지역으로 가는 선박·항공편을 확보해야 한다.

배나 항공기로 해당 국가 항만·공항에 실어 나른 뒤에는 철도나 트럭 등 육상운송을 통해 최종 수출 목적지까지 운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출입 신고 등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수십 가지다. 이러한 일을 '포워더'라고 불리는 물류 주선업체들이 진행한다.

각각의 포워더는 수출 업무를 진행하는 나라와 도시가 제한적이다. 예컨대 A포워더는 중국과 일본 중심의 업무를 처리하고, B업체는 프랑스 등 유럽 수출입 업무를 맡아 진행한다.

게다가 처음 수출하는 업체들은 이들 포워더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다. 포워더 대부분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화 등으로 일일이 물어서 확인해야 한다. 가격 정보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수출입 업무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진행하고 싶지만, 초기 수출기업은 '정보·경험 부족' 때문에 쉽지 않다.

2015년 설립한 '트레드링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물류플랫폼을 지향한다. 트레드링스는 'Trade'와 'Links'의 합성어로 물류(Trade)의 모든 종사자를 연결(Link)하는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9
18일 인천 연수구 트레드링스 본사에서 만난 박민규 대표는 국내 대표 해운사인 현대상선에 다니다 2015년 트레드링스를 창업했다. 그는 "창업을 하고 현장을 다니다 보니 수출입 물류 시장의 폐쇄성은 현대상선에 다닐 때 느꼈던 것보다 더 컸다"며 "트레드링스의 성과는 물류 시장의 개방성과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트레드링스 박민규 대표는 "수출입 물류 시장은 상당히 폐쇄적이고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시장이었다"며 "특히 대기업 위주의 물류 서비스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출 물량이 적고 회사 내에 물류 담당 부서가 없는 중소기업은 수출입 업무를 진행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트레드링스는 포워더와 화주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운송 현황을 파악하는 등 데이터를 수집·공개했으며, 포워더와 화주기업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고도화·가시화한 것이 지난해 말 출시한 국내 최초 수출입 마켓 플레이스 '링고(LINGO)'다.

링고는 화주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수출 화물과 목적지를 입력하면 원하는 구간의 항만별 상황, 최적의 경로, 물류비용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트레드링스는 전 세계 해상 물류 빅데이터와 특허받은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링고 서비스를 만들었다.

링고는 출시 3개월 만에 6천여 개 화주기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물류비 정보를 제공하는 '파트너 포워더'는 100여 개에 이른다.

파트너 포워더 중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름이 알려진 일본기업 한국일본통운. 독일기업 로릭(rohlig), 유니코 로지스틱스 등이 있다.

박민규 대표는 "그동안 물류비 정보는 포워더들이 '영업비밀'이라고 생각하고 공개하지 않았다"며 "링고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많은 포워더가 물류비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화주기업은 이를 통해 최적의 포워더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링고가 이뤄낸 가장 큰 변화는 수출입 물류 시장에서 폐쇄성을 점차 깨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링고를 이용하는 화주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수출 업무를 어려워했던 중소기업들이 트레드링스를 통해서 처음 수출을 진행했고 점차 확장하고 있다.

트레드링스의 서비스가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트레드링스는 올해 링고의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이용하는 화주기업을 2만 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트레드링스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쉽고(ShipGo)'라는 이름의 '스마트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는 전 세계 선박 정보와 화물 정보를 결합해 화주기업에 자신의 화물 위치와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박민규 대표는 "많은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대기업조차도 모든 화물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화주기업에 화물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긴 했지만, 트레드링스를 이용한 화주로 이용이 제한됐다. 몇몇 대기업이 이 서비스 개발을 요청했고, 모든 화주기업에 실시간으로 화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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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링스는 국내 물류플랫폼 업계의 선두주자다.

포워더와 기업의 물류 담당자들이 트레드링스의 서비스 아이콘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두고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트레드링스가 제공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 노선 스케줄 등 각종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각 선사 홈페이지를 찾아가거나 전화로 확인해야 했다.

트레드링스는 해외 화주기업과 포워더도 이용하는 물류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고객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까지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박민규 대표는 "아직 물류기업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팩스나 전화, 인쇄된 스케줄 일정표 등은 아직도 많은 물류기업이 이용하는 방식"이라며 "조금씩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고 플랫폼으로의 이동도 이뤄지고 있지만, 크게 개선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수출입 물류플랫폼 기업은 많지 않다"며 "세계 시장에서 트레드링스의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물류 시장이 아직 폐쇄성과 아날로그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트레드링스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수출입 물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속에서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물류 시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많다"고 했다.

이어 "트레드링스의 노력은 '물류를 통해 세상을 연결한다'는 트레드링스의 비전과도 맞물려 있다"며 "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서비스를 통해 더욱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트레드링스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