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변경땐 증축효과 없다" 반발
용현시장 상인회­미추홀구 갈등

인천 미추홀구의 주차장 부지를 두고 전통시장 상인회와 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 시장 손님의 주차장 이용이 빈번한 만큼 이 주차장을 증축해야 한다는 시장 상인들의 입장과 낡은 행정복지센터 신축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 맞서는 상황이다.

논란이 된 주차장 부지는 용현3동 제2노외주차장(미추홀구 인주대로 119-1)으로, 현재 41면이 운용되고 있다. 미추홀시설공단이 관리 중이다.

용현시장 상인과 고객, 인근 주민들이 주로 이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협소하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미추홀구는 지난해 이 평지 주차장을 2층으로 바꿔 80면으로 늘리는 증축 사업을 추진하며 올해 국비 12억원을 확보했다.

갈등은 미추홀구가 주차장 증축 대신 지어진 지 25년이 넘은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의 이전·신축을 검토하면서 빚어지고 있다.

단순히 주차장만 늘릴 게 아니라 1993년 준공된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를 이 부지에 이전·신축하고 주차시설은 지하나 지상에 포함하겠다는 게 미추홀구의 구상이다.

용현시장 상인회는 이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하는 민원인과 시장 고객이 주차장을 함께 이용하게 된다면 증축 효과는 사라지고 여전히 주차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이유다.

최근 인천시장 연두 방문 자리에선 이 문제로 김정식 미추홀구청장과 이덕재 용현시장 상인회장 간 불편한 관계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덕재 용현시장 상인회장은 "행정복지센터 건립 후보지로 여러 곳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고 이 장소를 정해두고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논의나 대화의 방법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주차장뿐 아니라 행정복지센터도 많은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논의를 시작하려 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어 "주민, 시장상인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