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도공과 안방서 첫경기
톰시아·이재영·김세영등 내세워
체력서 우위… 12년 만에 도전장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내일 격돌
한선수·가스파리니등 설욕 다짐
챔피언결정전 2연패 기대감 높여


배구 챔프전2
인천 연고 남녀 프로배구팀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나란히 통합 우승을 차지할지 홈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규리그 1위로 일찌감치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한 '인천 남매'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저력의 천안 현대캐피탈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각각 맞붙는다.

2006~2007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여자부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시즌 V리그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상대로 챔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도로공사와 서울 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지켜본 흥국생명으로서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 만하다.

두 팀이 플레이오프 1~3차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매 경기 풀 세트 혈투를 펼쳤기 때문에 흥국생명은 일단 체력적인 면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12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3차전까지 치렀으면 좋겠다. 더 많은 세트를 치르고 올라오길 바란다"며 두 팀의 체력 고갈을 고대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올라오는 팀을 상대로 1차전에서 기선 제압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의 바람대로 도로공사는 지난 19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3-2(19-25 22-25 25-16 25-14 15-11)로 간신히 꺾고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로공사는 앞서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방문 경기로 치러진 2차전에선 2-3으로 패했다.

3차전까지 '3경기 15세트'를 치른 도로공사는 그야말로 기진맥진한 상태다.

이와 달리 흥국생명은 9일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 왔다.

흥국생명이 톰시아, 이재영, 김세영 등을 내세워 지칠 대로 지친 도로공사를 초반부터 여유 있게 제압해 나갈지,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가 파튜, 박정아, 문정원 등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창단 이래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남자부 대한항공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챔프 1차전을 치른다. 1·2·5차전은 인천에서, 3·4차전은 현대캐피탈의 홈 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한항공은 앞서 2010~2011시즌과 2016~2017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당시 상대였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넘어서지 못하고 통합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에 그쳤으나 앙갚음이라도 하듯 뒷심을 발휘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챔프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까지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가스파리니, 정지석, 곽승석, 진상헌, 진성태 등을 앞세워 2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직전 시즌의 설욕을 다짐하는 현대캐피탈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어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