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대표선발전 겸해서 진행
취미로 참가해도 체육회 등록필요
엘리트로 전환돼 타행사 출전불가
"기록 이벤트 전락" 기량도 저하

2019 스포츠클럽대회가 열리기 전 선수 등록 제도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지역 체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을 겸해서 진행되는 스포츠클럽대회 특성상 참가하는 학생들은 대한체육회에 선수등록을 해야 한다.

엘리트 체육 과정을 밟고 있는 도내 학교운동부 소속 선수들은 대한체육회에 선수등록이 돼 있다. 하지만 방과후 체육수업과 클럽스포츠로 운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한체육회에 선수 등록이 안돼 있다.

스포츠클럽대회를 개최하는 도교육청의 학교운동부 소속 선수와 클럽스포츠로 운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함께 출전해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참가하는 학생 모두가 대한체육회에 선수등록을 해야 한다.

방과후 체육 수업과 클럽스포츠로 운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다양한 클럽스포츠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대한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할 경우 이들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또 실업선수와 프로스포츠 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취미로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함께 경기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연간 6~7차례에 걸쳐 수백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선발전을 치르는 A 종목단체의 경우 학교운동부 소속 선수와 일반 학생들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도록 해 학부모와 해당 종목 지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한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는 "시·군 대회에 출전해서 1등을 하더라도 상금과 상패도 모두 없애고, 선수 기록만을 따지게 하는 기록 인증 이벤트로 전락했다"며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겨루는 도대표를 선발하는 대회여야 하는데 참가하는 선수와 학생, 지도자들까지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정책이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선수를 꿈꾸는 학교운동부를 지나치게 통제하다 보니 생활체육 부문에선 성장하고 있다고 여겨지겠지만, 대회의 수준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며 "선수와 일반인을 육성할 강사 인건비와 대회 심판비용 모두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사실상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경기력은 기존보다 지나치게 후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회 운영과 종목단체 지원이 열악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현실성 있게 가맹경기단체의 예산 지원 등을 위해 스포츠클럽 대회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김종화·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