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일 세계일주 담은 '홀로 서지 않기로…'
日도시 소박한 한달살이 '하루하루 교토'
해외 박물관 경험 전하는 '뮤지엄×여행'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 새싹을 틔우는 나뭇가지를 떠올리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봄 시즌을 맞아 출판계에서는 다양한 여행 관련 서적이 출간되고 있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어디로 갈지, 어떻게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한 여행 서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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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서지 않기로 했다┃조수희 지음. 목수책방 펴냄. 264쪽. 1만7천원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꿈을 품은 청년이 일상을 뒤로 하고 357일간 떠난 세계 일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다른 삶을 선택해도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었던 작가의 여행 테마는 '지속가능한 삶.' 저자는 호주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까지 전 세계 곳곳을 홀로 누비며 각양각색의 공동체와 돈보다 다른 가치를 삶에서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다른 삶', '함께 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

책에는 다른 삶 뿐만 아니라 나만의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실용적 정보도 많이 실려 있다.

특히 농가나 단체의 일을 도우며 숙박을 해결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여행도 할 수 있는 우핑이나 워크어웨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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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 교토 ┃주아현 지음. 상상북스 펴냄. 272쪽. 1만4천원

따뜻한 여행 사진과 글로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주아현 작가의 교토 한 달 살기 기록을 담은 책이다.

작가가 교토에 살아보며 만났던 반짝이는 순간들이 소박하게 담겨있다.

작가의 기록들은 교토 여행을 준비하는 이에게는 설렘과 특별한 경험을,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그리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관광지를 탐방하는 여행보다 동네 골목골목을 산책하고 탐색하는 데 집중하는 여행자다.

작가는 책을 통해 교토에서 보낸 한 달간의 일상과 서른 곳이 넘는 카페와 숍을 소개하며 그 공간의 분위기를 전한다.

저자의 글에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대담한 청춘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진 않다. 벚꽃이 피기 시작한 봄날, 골목골목을 거닐면서 좋아하는 공간들에 대한 따뜻한 인상을 전할 뿐이다.

일상이 언제나 특별한 에피소드로 꾸려지는 것은 아니듯, 작가의 여행 역시 어느 날은 가만한 시간만이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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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엄 X 여행┃최미옥 지음. 아트북스 펴냄. 404쪽. 1만9천원

국립민속박물관의 디자인 담당 큐레이터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의 뮤지엄을 직접 발로 누비며 기록해온 여행기다.

공간 큐레이터는 공간 연출, 전시 방식,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을 다루면서 뮤지엄의 콘텐츠와 관람객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책에서 작가는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뮤지엄의 공간 미학적 특징을 발견하고, 세계 여러 뮤지엄에서 겪은 아름다운 관람 경험을 전한다.

11개 국가, 25개 도시에 있는 38곳의 뮤지엄을 신선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소개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