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중동 복합건축물 신축현장
'안전망커녕 보호구 미착용' 주장
"간담회 사과아닌 합의 종용" 불만
지난 2월 22일 부천시 중동 1162 복합건축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추락사 한 구모(57)씨의 유족들이 21일 장덕천 부천시장에게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유족들은 지난 15일 업체와 부천시 건축과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 2월 22일 오전 8시 58분께 부천시 중동 1162 내 복합건축물 신축공사 현장 1층에서 일하다가 지하 6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구씨는 지상 1층 발전기실 급기 드라이에어리어(채광·통풍·방습 등을 위한 공간) 내부에서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고인이 작업 중이던 공간은 작업대가 설치돼 있어야 했는데도 불구, 안전벨트, 추락방지용 안전망조차 없는 상태에서 작업을 했으며 사고 현장에는 안전관리자가 있었음에도 근로자의 보호구 및 방호장치의 점검조차 없었던, 말 그대로 인재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사고 후인 지난 2월 27일 검찰의 부검 지휘로 근로감독관 참여하에 사고 현장을 방문했는데 하루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통행하는 중심지 오피스텔 신축 현장임에도 건축현장에 설치돼야 하는 펜스도 없고, 특히 사망사고가 일어난 현장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공사가 계속되고 있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시공회사인 J건설 대표는 단 한 번도 사고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오늘까지 버티고 있고, 원청과 하청은 서로가 잘못을 떠넘기기에 바쁘다"고 분개했다.
유족들은 특히 "부천시의회 A의원의 주선으로 지난 15일 건설업체 관계자, 부천시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는데 사과의 자리가 아니라 합의를 종용하는 듯한 자리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저희는 사과를 받고자 나간 것일뿐 합의할 마음은 결코 없었다. 하지만 건설업체는 이미 합의를 위해 나온 것이었으며 부천시 과장, 직원들은 왜 상황을 중재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해당 오피스텔 신축공사는 연면적 4만6천㎡에 지하 6층, 지상 19층의 업무시설로 지난 2016년 6월 24일 착공해 최근 준공을 앞두고 있다. 부천시는 사고 현장의 공사를 중지시키고 사법기관에 고발한 상태다.
이에 부천시 건축과 관계자는 "원청업체 대표가 유족들에게 사과조차 안 하고 간담회에도 참석지 않아 유족들이 크게 화를 내면서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를 종용하거나 업체를 편든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J건설 현장대리인은 "이날 대표이사 참석이 어려워 부사장을 비롯, 협력사·감리단 등과 함께 참석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갔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려고 했으나 유족 중 한 분의 언성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추락사 인부 유족, 장덕천 부천시장에 '신문고'
입력 2019-03-21 21:54
수정 2019-03-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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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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