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6곳, 반대성명서 郡 전달
한탄강 본류 1.6㎞거리 부적절 지적
"자연생태 1등급지역 보전을" 촉구


연천군 전곡읍 고능리 102 일원 폐기물(일반 및 지정) 매립장 조성(2월 15일자 1면 보도)과 관련, 시민 및 환경단체가 사업장폐기물 최종처리시설 조성사업 반대성명을 채택했다.

(사)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공동대표·백승광) 등 환생사(환경과 생태를 보전하는 사람들) 6개 단체는 지난 22일 "현 세대는 미래세대에게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폐기물 매립장 반대성명서를 군(郡)에 전달했다.

환생사는 "폐기물매립장 조성은 군이 임진강과 한탄강을 핵심구역으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을 추진하는 정책과 배치되고, 사업장 위치가 한탄강 본류와 불과 1.6㎞ 정도 떨어져 토양 및 수질오염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탄강과 임진강은 인근 파주시민 식수원으로 향후 관리부실로 인한 심각한 오염 가능성도 제기, 입지선정 부적절을 지적했다.

사업자에 대해서도 환생사는 환경피해에 이어 주민들의 건강권까지 빼앗기게 될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며 자연생태 1등급 지역 보전을 촉구했다.

또 환생사는 폐기물매립장 에어돔이 폭설로 붕괴 돼 해당 지자체가 고스란히 관리 책임을 떠안게 된 충북 사례를 들며 김성원(동두천·연천) 국회의원에게 "군민의 생존권 보호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성원 의원은 "환생사 요구에 대해 공식입장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한탄강과 임진강 자연환경 보전에 동의하며 4만5천여명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열리는 정책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생사의 반대성명은 (주)북서울이 이날 군 관계자에게 사업설명과 소규모환경영향 평가자료를 제출하자마자 밝힌 것이다.

환생사는 (사)자연보호운동 연천군협의회, (사)야생동물관리협의회 연천군지부,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연천군지부, (사)전국환경지킴이연합 연천군지부,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 DMZ위원회, (사)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폐기물매립장 조성문제를 놓고 사업부지 인근 양원리, 고능리 찬성 주민들은 "외지거주 주민들 반대는 마을 일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인 반면, 반대대책위와 환경단체는 "연천 미래에 반한 정책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