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제생·차병원등 '우수'
사드여파 딛고 작년 다시 '증가세'
국제컨벤션 개최·코디네이터 육성…
市 '의료관광메카' 자리매김 팔걷어
'의료 관광은 성남에서'.
성남시가 외국인 환자 1만명 시대를 내다보며 '의료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2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성남시 등에 따르면 입원·외래·건강검진 등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가 지난 2009년에는 6만201명이었지만 연평균 20%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2016년에는 36만4천189명으로 급증했다.
2017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논란 탓에 32만1천574명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크게 늘어나 4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성남시를 찾은 외국인 환자의 경우는 지난 2013년 1천975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6천586명으로 늘어나 3년 사이에 3.3배나 늘었다.
사드 영향으로 2017년에는 4천975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외국인 환자 1만명 시대를 내다보는 상황이다.
진료수입의 경우도 2013년 40억원에서 2016년에는 164억원으로 늘어났고, 전국적으로 주춤했던 2017년에도 101억원을 기록했다.
성남시에는 분당서울대병원·분당차병원·분당제생병원 등 양질의 병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인 환자와 관광을 연계해 '의료관광 중심지'로 거듭나려는 성남시의 공격적 행보가 더해지면서 전국 상황과 비교해 외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남시는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성남국제의료관광전·성남의료기기산업전·국제콘퍼런스·의료관광팸투어·비즈니스미팅 등으로 짜여진 '국제의료관광컨벤션'을 진행했다.
'2019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오는 9월 20일부터 3일간 열리며 참가 기관과 해외 바이어 등을 대폭 늘려 의료관광지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지역 내 병원·호텔·쇼핑 등을 한데 묶는 '의료관광 네트워크' 확충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5년 15개로 시작된 네트워크 참여 업체는 올해 현재 27개로 늘어났다.
의료관광객 유치경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11월 설립 목표로 추진 중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사회적 기업'도 주목되는 사안이다.
시 관계자는 "의료 관광객 유치에서부터 발굴·체계적인 관리 등을 위한 코디네이터(통역사)의 역할이 부각되는 추세"라며 "지역 내 다문화 여성을 의료관광 전문가로 키워내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