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화의 날을 맞아 개봉한 영화 '어스'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차세대 흑인감독 조던 필이 연출한 '어스'는 마블의 야심작 '캡틴마블'을 제치고 단숨에 1위를 거머쥐었다.
폭발적인 흥행 스코어를 기록 중인 이 영화는 북미를 비롯해 전세계 39개국에서 '겟 아웃'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며, 이날 '어스'의 예매율은 오후 9시 10분 기준 26.3%로 1위에 올랐다.
'어스'는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숲속 호숫가 집에 여름을 보내러 온 주인공 애들레이드(루피타 뇽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애들레이드는 어린 시절 무서운 일을 겪었던 해변 근처의 놀이공원이 영 내키지 않는다.
부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소녀는 혼자 다니다가 자신과 똑 같은 누군가를 마주치는 섬뜩한 체험을 했고, 그 트라우마로 애들레이드는 좀처럼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날 밤, 빨간 작업복 차림에 가위를 든 네 사람이 집 앞을 어슬렁거리고, 생김새는 애들레이드 가족과 똑 닮은 모습이다.
이들은 자신과 똑같은 도플갱어들의 공격에 맞서고, 안전해야 할 집에서 낯선 방문자의 공격을 방어한다.
조던 필 감독은 이 같은 설정에 "자신의 가장 큰 적은 자신"이라며 "가족으로서, 미국인으로서, 세상의 구성단위로서 인간에게는 부족의 사고방식이 있다. 외부인을 적, 침입자로 생각하도록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외부인은 집을 빼앗으려는 미스터리한 침입자다. 나는 이 영화에서 진짜 적이 우리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헤치고 싶었다. 적이 외부인이라는 것은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을"이라고 설명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