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급식실 만들려다가 슬그머니 확대 추진" 지적
시의회 예결특위도 전액 삭감… 설치기준 마련 의견도

주먹구구식 편성 논란을 빚은 김포시보건소 구내식당 운영예산(3월 26일자 10면 보도)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한종우)는 27일 보건소 구내식당 운영 추경예산 2천724만5천원을 부결했다.

28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오강현)도 전액 삭감 의결했다. 시의원 간 이견이 없어 29일 폐회하는 제1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수정안이 올라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임위에서는 시보건소가 애초 '급식실'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가 슬그머니 구내식당으로 확대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새롭게 불거졌다.

본예산 삭감 후 1회 추경에 곧바로 상정, 시의회를 경시하는 인상을 준 점도 부결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임위가 끝나고 한종우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급식실이라 하면 각자 음식을 조리해 먹거나 배달음식·도시락 등을 가져와 먹는 공간을 의미한다"며 "실제로 최초 예산에는 식판 및 집기 구입 비용만 소액 편성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의 후생복지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보건소 구내식당은 다시 종합적인 검토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강현 예결위원장 또한 "외부사업소 구내식당 설치기준이 먼저 마련되고, 이를 토대로 전체적인 형평성을 고려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 내부에서는 식당은 커녕 청사 주변에 보행로조차 없는 걸포동 차량등록사업소·도로관리과와 월곶면 농업기술센터에 정작 구내식당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로써 김포시보건소 구내식당은 다음 회기 때 추경안이 통과된다 해도 하반기에나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