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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에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 터였던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서울 도시건축전시관을 조성하고 이날 정식 개관했다.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 터가 82년 만에 서울 시민 품으로 되돌아왔다. 서울시는 2015년 철거한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서울 도시건축전시관' 조성을 완료하고 28일 정식 개관했다.

전시관 부지는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헌황귀비의 사당 덕안궁이 있던 곳이다. 1937년 일제가 이 자리에 4층 높이 총독부 체신국을 지으면서 덕수궁-성공회성당-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을 빼앗겼다.

서울시는 일제가 훼손한 세종대로 일대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해 2015년 국세청 별관으로 쓰이던 이곳의 소유권을 확보해 건물을 철거했다. 이후 공모를 거쳐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란 주제로 지상 1층·지하 3층 연면적 2천998㎡ 규모의 도시건물 전시관을 짓게 됐다.

전시관은 지상을 1층만 짓고 옥상에 800㎡ 규모 광장인 '서울마루'를 조성한 게 특징이다. 이곳은 전시관 뒤편의 성당 주차장과 곧바로 연결된다. 서울마루에 서면 덕수궁 돌담길 기와가 유리 난간을 통해 나지막하게 보인다.

지하 3개 층은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 전용 전시관으로 쓰인다. 유리를 통해 1층 도보에서도 지하 내부가 들여다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