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분위기와 맞물려 김포시가 4월 1일 한강하구에서 추진하려 했던 시민의날 행사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국방부가 김포시민의 날 기념식을 위해 북한에 한강하구 중립수역 진입에 대한 협조를 구하려 했지만 불발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최근까지 북측에 한강하구 중립수역 진입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소식이 없어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고 29일 밝혔다.
군 당국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평화의 물길열기 행사를 진행하기 전 사전 점검을 위해 오는 1일 김포시민의 날 행사 기념식에서 한강하구 중립수역인 유도까지 뱃길을 이용해 사전점검 목적의 항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행구간은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포구에서 중립수역인 유도까지 약 45㎞구간이었다. 이 구간은 UN사가 북측과 협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한강하구는 육상 군사분계선(MDL)의 서쪽 끝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강화도의 서쪽 볼음도(남쪽)와 굴당포(북쪽)를 연결하는 선까지의 수역을 의미한다.
이 수역은 총 연장 약 70㎞•면적 약 280㎢에 폭은 약 1~10㎞이며, 평균수심 2~4m•최대수심 약 14m다.
한강하구는 한반도 역사에서 오랜 기간 정치, 문화, 경제 중심지로 기능했다. 하지만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로는 대결과 갈등의 장으로 바뀌었다.
남북 군당국이 군사합의서에서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합의한 후 지난해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현장조사도 진행했지만, 북한의 합의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국방부는 계획을 바꿔 유도에서 중립수역을 들어가는 입구인 시암리와 오두산 전망대를 연결하는 선까지 배를 항해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국방부의 허가가 있으면 항행할 수 있다.
국방부는 이같은 내용을 최근 김포시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는 행사계획이 변경되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김포시와 군소식통 등에 따르면 1일 시암리까지 이동하는 배는 총 10척(어선 9척, 보트1척)이고 참석자는 총 40~50여명선이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