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1번지' 창원성산 표분산 차단
민주·정의당, 후보 단일화 전략에
한국당 "좌파야합 비겁" 집중공세
통영·고성 한국 우세 격차 줄었다
與 중반이후 상승세 판단 당력집중
영남권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경남지역이지만, 선거구별로 유권자 성향과 정치지형의 변화로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
이번 국회의원 보선은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2곳에서 치러진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창원성산 보선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의 1대1 구도가, 통영·고성 보선은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 후보의 대결 구도가 각각 그려졌다.
먼저 창원성산은 경남지역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지난 17·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배출했고, 가장 최근인 20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룬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승리로 장식했다.
그래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창원성산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내세웠다. 진보진영 표 분산을 막아 한국당을 누르고 창원성산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에 한국당은 후보 단일화 효과를 최대한 반감시키기 위해 '2중대 밀어주기', '비겁한 좌파야합' 등 집중 공세를 펴는 동시에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가 2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창원성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음으로 통영·고성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후보가 무투표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며 민심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자당 양문석 후보가 한국당 정점식 후보에 큰 격차로 열세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상승세에 올라탔다고 보고, 남은 기간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보선의 승패는 큰 이슈 없이 각 정당의 총력 태세로 전개되는 만큼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일 것인지 '투표율'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7명의 장관 청문 정국 등에 따른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