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연고·레이저등 치료법 다양
가려움·냄새 동반… 예방이 최선


KSH_5025
황종호 수원 연세H의원 원장
가려울 수 있고 지저분하고 성가신 피부과 질환이 바로 '무좀'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 피부과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 진균성 질환 무좀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 발 피부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표재성 곰팡이 질환이다. 무좀은 발에 주로 많이 생기는데 특히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나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생긴다.

무좀이 생기면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진다.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발 냄새가 나며, 가려움증이 따라온다.

발가락 사이에 생긴 무좀이 심해지면 발바닥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인설(살 비듬)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좀은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 후 감염될 수 있다. 또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무좀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피부과에 가서 무좀 연고나 먹는 약을 처방받아, 연고를 바르고 먹는 약을 복용한다.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주블리아 같은 손발톱에 바르는 무좀약을 사용하거나, 손발톱 무좀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무좀 레이저는 조금 생소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핀포인트 레이저와 루눌라 레이저 2종류가 있다. 무좀 레이저는 실비보험이 적용돼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세대 레이저인 핀포인트 레이저는 1064mn 파장의 열을 주어 곰팡이균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4주 간격으로 10~12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하다. 시술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고 치료 시에 통증이 있다.

1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2세대 레이저로 루눌라 레이저가 있다. 405mn와 635mn 파장이 동시에 나가는 다이오드 레이저다. 핀포인트 레이저와 달리 물리적 치료가 아닌 광화학적 치료 방식이다.

무좀균의 살균과 인체의 면역을 강화시킴으로써 치료 효과가 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시술 소요시간은 12분 정도며, 1주일에 한 번씩 6~8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하다.

무좀 치료 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 있던 곰팡이균(피부사상균)에 의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 후 기존의 양말, 신발은 버리거나 깨끗하게 소독한 후에 착용해야 한다.

무좀은 치명적인 피부질환은 아니지만 한 번 생기면 없애기 힘들다. 무좀이 있는 동안 가려운 증상이나 발 냄새로 신경이 쓰일 뿐 아니라 재발이 흔하다. 따라서 무좀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무좀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살펴보면, 우선 발이 땀에 축축하게 젖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구두나 장화처럼 통풍이 잘 안 되는 신발의 착용을 피해야 한다. 발에 땀이 많이 난 경우에는 물로 씻어내야 한다. 또 발을 씻은 후에는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황종호 수원 연세H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