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시장, 기재부설득 국비지원
복정정수장에 고도정수시설 공사
오존·활성탄 처리 악취제거 효과
사업비 1051억 투입 2023년 완료

성남시가 '곰팡이·흙냄새 나는 수돗물 공급 제로'를 선언했다.

2일 성남시에 따르면 수정구 복정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 시설 등을 설치하기 위한 개량 공사가 지난 1일 시작됐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고온, 가뭄 등으로 조류가 대량 발생할 때 물에서 나는 흙냄새, 곰팡이냄새를 제거하는 시설이다. 오존 처리, 활성탄 처리 시설 등을 설치해 기존 정수 공정으로는 잡기 어려운 냄새 등을 잡아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12월 안산시와 안양시, 군포시, 부천시, 하남시 등을 중심으로 곰팡이·흙냄새가 나는 수돗물이 공급돼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한차례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팔당호에 남조류가 발생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2-MIB'와 '지오스민'이란 물질이 생겨났고,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방정수시설이 이런 물질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 시설'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1월 21일자 1면 보도).

성남시의 경우도 당초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사업이 지난 2011년 환경부의 국비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70%, 시·도비 30%씩 분담하기로 하고 추진됐다.

하지만 국비 지원이 지지부진해 2013년 1월 실시설계 용역과 심의를 마친 상태에서 중단됐다. 이에 은수미 시장이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설득 끝에 국비 296억원 중 145억원을 우선 지원받아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성남시는 고도정수처리 시설 설치와 함께 복정정수장에 대한 개량공사도 진행한다. 총사업비 1천51억원(국비 296억원 포함)이 투입되며 2023년 공사가 완료되면 하루 28만t이던 수돗물 생산·공급량이 3만4천t 더 늘어난다. 이곳에서 고도정수 처리된 물은 수정·중원지역 전체에 공급된다.

시 관계자는 "분당과 판교지역으로 공급하는 수돗물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성남정수장에서 생산하며, 이곳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된 상태"라며 "복정정수장 공사가 끝나면 성남시 전 지역에 곰팡이·흙냄새 걱정 없는 수돗물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