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jpg
/최길용 화가 제공

'격'과 '겹', 그리고 '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중첩의 미학,脫각도, 脫해석으로 겹침의 장르 표현하는 최길용 서양화가 작품전시회가 2일-23일까지 강화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최길용 작가는 "고향인 진도에는 많은 예술인이 배출 된 곳이지요. 그런데 통상적으로 동양화 분야로 특출 나신 분들은 많은데, 저처럼 서양화를 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그래도 공통적인 건, 자연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섬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감수성이 있다고 믿습니다.","제 작품이 많은 섬세함을 요구하는 작업을 기반으로 합니다. 사물위에 사물을 올리는 복합적인 작업은 제가 평생 추구해야 할 길입니다. 난이도도 높고 복잡한 과정일 때도 있지만, 앞서 스승님께서 말씀 하셨듯, 독창성이 없다면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욕심을 창작에 대한 열의로 바꿔 항상 연마하고 연구 할 것입니다".그리고 "인생에서 미술을 선택한 것에 대해 너무 보람 있는 일이고 현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242343232.jpg
/최길용 화가 제공


최길용 작가는 의지가 없다. 그저 욕망의 분출을 화폭에 담는다. 욕망의 모르스 부호는 응시하는 사람의 직관에 말을 건다. 나지막하게 혹은 격렬하게. 작가의 시선은 내면, 그 컴컴하고 아득한 우물을 바라본다. 그 우물 속 하나하나의 욕망을 건져 올려 화폭에 얹는다. 거기에는 갈망, 분노, 사랑 등 그의 응어리가 있다. 이 응어리가 입을 연다. 애초 무엇인가를 거두어 담으려는 의지가 없기에 작품에는 작가의 무의식이 포섭되어 있다. 작가의 욕망에 그림을 응시하는 자의 욕망을 맞추지 않으면 이런 작품을 알 수 없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그럼 응시자는 먼저 자신의 욕망을 확인해야 한다.

작품은 욕망의 희미한 용솟음에서 욕망들의 군무까지 나아가고 있다. 군무 속 각 개체는 다른 포즈, 색깔, 입체감을 가지고 있다, 각 개체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서로에게 말을 걸며 손을 내민다. 이 군무 속에서 빛과 어둠이 생성된다. 각자가 다른 춤을 추지만 서로를 추방하고 고립시키려 하지 않는 어울림을 욕망하는 것이다.

이번 강화도 전시회는 다양함과 독특함 속에 그가 가진 향토적인 정서를 녹여내려는 그의 시도는 강화도 해변 가에 늘어 선 한옥기와의 결에서 최길용 화가가 표현하고자 한 '격'과 '겹', 그리고 '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중첩의 미학을 볼수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