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행사 600여선수 기량 겨뤄
"지역 위상 드높이도록 발전하길"


미추홀구청 감독
양광석 감독
"첫 대회를 준비할 때 다들 '미추홀' 뜻이 뭐냐고 묻던 게 생각납니다."

최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제20회 미추홀기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에 있는 사격 실업팀과 중·고등부 선수 등 600여 명이 출전해 겨우내 갈고닦은 기량을 펼쳤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미추홀기는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사격 종목 최초의 전국 대회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인천 출신의 김장미(우리은행) 등이 학창 시절에 미추홀기를 통해 성장했다.

80대인 사격계의 두 원로(배병기, 박기림)는 첫 대회부터 20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심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미추홀구청(옛 남구청) 사격팀을 이끌고 있는 양광석 감독이 이 대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양 감독은 "인천사격연맹 전무이사로 있을 때 사격 꿈나무를 키워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이 인천의 옛 지명인 '미추홀'이라는 이름을 딴 사격 대회를 열어보려고 백방으로 뛸 때만 해도 계획을 얘기하면 상대가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왜 미추홀이냐'며 대회명조차 생소해 하거나, '몇 년이나 하겠냐'고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이제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심지어 남구청 이름도 미추홀구청으로 바뀌지 않았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미추홀기는 전국의 사격 꿈나무들이 동계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왔다. 양 감독은 "대회 초창기부터 사격부를 둔 전국 중·고교들의 관심이 미추홀기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양 감독이 몸 담은 미추홀구청 사격팀은 1992년 창단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에 이어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을 이끈 정은혜 등이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내년 도쿄올림픽 입상을 노리고 있다"면서 "미추홀기가 인천시와 미추홀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국 대회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