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스쿨미투' 논란에 휩싸인 인천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이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부평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A(50)씨 등 인천 부평구 B여고 교사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 중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은 아동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월 이 학교 SNS 페이지에 '교사들이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교복이 가장 야한 옷이라고 발언했다'는 내용 등의 폭로가 이어지자 전교생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진행해 전·현직 교사 2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 대상자 중 8명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며 "2명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