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아침대화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 395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남북경협과 개성공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시설물 점검위한 방북 허가해야
北 퍼주기 아닌 '우리가 퍼 온것'
제재조치 벗어나는 대안 제시도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실질적인 남북 관계 개선의 시작은 개성공단 재개에 있다며 개성공단 재가동은 입주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신한용 회장은 3일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 395회 새얼아침대화' 연사로 나와 "문재인 정부 들어 잘 풀릴 것 같은 남북 관계가 교착 단계에 빠지면서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며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입주 기업 대표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 시설물 점검이라도 할 수 있게 방북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 시설물 점검은 북한 제재 조치와 무관한데도 정부가 계속해서 방북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 이라며 "우리가 너무 미국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개성공단 가동을 '북한 퍼주기'란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퍼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한용 회장은 "2004년 개성공단에서 첫 제품을 생산한 뒤 2016년 가동이 중단될 때까지 3조6천억원의 생산 효과를 냈고 반면 우리 투자는 6천억원 수준이었다"고 설명한 뒤 "북한 퍼주기로 덧씌워진 굴레가 주홍글씨가 돼 지금까지 우리를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을 쌀로 준다면 북한 제재 조치 틀을 벗어날 수 있다"며 "북측은 2007년 당시 임금을 쌀로 달라고 요구했던 적이 있는 만큼 정부가 이 부분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래 한반도를 변화시킬 키는 남북 경협에 있고 경협의 가장 기본은 개성공단 재가동"이라며 "3단계까지 예정돼 있던 개성공단 사업은 현재 1단계 조성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중단돼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 하나 지키지 못한 우리가 무슨 통일을 얘기하겠냐"며 "개성공단 재가동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