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601000564900026621.jpg
그것이 알고싶다 /SBS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가 '여청단'에 대한 후속 취재로 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파헤친다.

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검은 유착, 성매매 카르텔-여청단과 대동단결' 편이 방송된다.

지난 2월 27일, SBS 로비에 자신이 '그것이 알고 싶다' 1155회 방송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나게 해 달라며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SBS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그 남자가 SBS를 찾아온 모습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자신과 자신의 단체에 대한 이야기는 조작이며, 담당 PD가 녹화 원본을 돌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그런 약속을 한 일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9일 방송된 1155회 '밤의 대통령과 검은 마스크 ? 공익단체인가 범죄조직인가?'편에서는 성매매 근절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민간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하 여청단)'이 실제로는 성매매업체 장악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단체의 실질적 우두머리 신 모씨는 과거 성매매 알선 전과가 있고 마약과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의혹을 전한 바 있다.

방송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려달라고 했던 신 씨는 방송 이후 오히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을 잘못 건드렸다'고 위협적인 말을 쏟아냈다. 자신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그는 지난 3월 중순 결국 구속됐다.

그런데 신 씨가 구속된 후에도 '여청단'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제보가 이어졌다. 구속직전까지 SNS를 통해 자신은 곧 풀려나온다고 큰소리 쳤다는 신 씨. 그는 왜 이토록 자신만만한 것일까? 그리고 수많은 의혹에도 그의 단체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1155회 방영 직후 전 여청단 간부라는 공 씨(가명)가 제작진에게 제보를 해 왔다. 제작진은 공 씨를 통해 신 씨의 과거와 여청단의 전신이었던 '대동단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보자는 성매매 현장을 고발한다는 단체가 어떻게 전국의 성매매업소들을 장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신 씨가 스스로 '밤의 대통령'이라 부르며 세력을 키워간 과정을 털어놓았다.

한편, 제작진은 경기남부경찰청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 중인 성매매 오피스텔 업주의 행적을 좇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그 업주가 여청단 간부이자 신 씨의 오른팔로 불리는 유 씨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경찰의 두 달여간의 대규모 검거작전을 밀착 취재하며 오랜 잠복 끝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 씨를 긴급 체포하는 과정을 담을 수 있었다. 검거 후 유 씨는 제작진에게, 자신은 여청단 단장 신 씨의 오른팔이자 동시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1300만 개의 성매수 남성 데이터 베이스. 신 씨는 그 안에 의사, 변호사, 경찰, 심지어 검사까지 실로 다양한 직업군의 성매수자의 정보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신 씨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1300만 개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얼마만큼의 진실이 담겨있을까.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여청단과 신 씨에 대한 후속취재를 통해 2019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신종 '성매매카르텔'의 실체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파헤쳐본다. 6일 밤 11시 10분 방송.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