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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불 사흘째인 6일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에서 소방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끄고 있다. /연합뉴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축구장(7천140㎡) 742배에 달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도 산불이 6일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발화 원인을 둘러싼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50㏊를 산림을 태운 강릉·동해 산불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주택 인근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 20여 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11시 46분께 '주택 뒤편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를 토대로 광범위한 탐문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특히 최초 발화 지점 주변에 전기 시설이나 가연성 물질 등 발화 원인이 될만한 요인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1명의 사망자와 25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을 지난 5일 벌였다.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시작된 고성·속초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맞은편 전신주의 개폐기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전신주 개폐기 주변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개폐기는 전신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개폐기와 전선 등 부속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한전의 전신주 관리 소홀이 있었는지 또는 강풍 탓에 구조물이 전신주로 날아와 불이 났는지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밖에 경찰은 30㏊의 산림을 태우고 사흘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인제 산불의 원인 조사도 한창이다.

인제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2시 50분께 발화한 이후 45시간 만에 주불 진화가 마무리됐다.

경찰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남면 남전리 인근에서 실화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