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차선에 물류車 통행량 늘어
최근 트레일러와 충돌사고 잇따라
서행하는 농기계 위협도 '불안증폭'
"지난주에만 2번 사고가 났습니다. 농번기라 트랙터 등 농기계를 끌고 도로로 나올 일도 많은데 걱정이 앞섭니다."
광주 초월물류단지가 본격 가동된 지 1년 가까이 돼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교통정체 등 교통난을 넘어서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을 호소하고 나섰다.
초월물류단지 내 CJ대한통운 등 물류 차량들의 주 이용 도로인 초월읍 무갑리~서하리~광주IC로 이어지는 지방도는 왕복 2차선에, 주변 간선도로와 연결돼 있다.
지난해까지는 한적한 드라이브 도로였지만 지난해 6월 물류단지가 준공되고 물류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서 도로 위험이 증가했다.
지난 2일 오후 4시 30분께 서하리 마을 앞 도로에서 25t 트레일러 차량과 승용차가 충돌, 승용차가 심하게 부서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뒤인 4일 오후 10시께는 인근에서 또다시 트레일러 차량과 택시간 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서하리 주민 김모씨는 "워낙 물류 차량이 수십t의 대형차량이 많다 보니 사고가 났다고 하면 누가 죽지는 않았는지 그 생각부터 하게 된다"며 "도로가 넓지도 않은데 대형 차량 운행이 늘면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경우도 많고, 서행하는 차량을 추월하다 교통사고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도 자주 목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물류)통행량이 많은 야간에는 차량 속도가 빨라져 도로를 따라 걸을 때면(도로 옆에 인도가 따로 없음) 생명의 위협마저 든다고 강조한다.
서하리 주민들은 지난주 농기계 안전운행을 위한 도로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큰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한다. "농번기에 트랙터 안전운행 교육을 했는데 일부 차량들이 서행을 이유로 위협운전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과 광주시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광주경찰서 관계자는 "교통량도 늘고, 해당 지역에 대한 민원도 많은 상황이라 개선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특히 이곳은 계획적으로 짜여진 도로가 아니라 주변 상황에 의해 교차로가 형성된 변형교차로여서 도로선 정리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