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구역에 냄새나는 하수처리장은 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운동장은 안되는 게 말이나 됩니까?"
8일 오후 경기 광주시청에 40여명의 농민들이 10여대의 트랙터를 이끌고 들어섰다. 이들은 지난해 본격 공사를 시작한 경안하수처리장과 초월물류단지 내 운송차량 관련 민원을 호소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지난해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위해 '경안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에 돌입, 기존 경안하수처리장(남한산성면 하번천리 18-2 소재) 시설용량을 기존 4만㎥(1일) 처리용량에서 7만1천㎥ 규모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에 대한 공사가 지난해 말 시작된 가운데 지역주민들은 "혐오시설을 짓는데 주민공청회 한번 없이 강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공사를 당장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여년 전 경안하수처리장 공사 당시에도 시에서 마을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마을단위 수익사업 창출을 위해 잔디공터를 운영할 때에는 고발까지 하며 막아서더니 하수처리시설은 이토록 쉽게 들어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지난해 초월물류단지 준공 후 교통관련 위험성(4월 8일자 9면 보도)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과속과 불법 주·정차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시설 증설은 인구 증가에 따라 불가피하게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정당한 사유없이 공사를 중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주민들 의견이 있는 만큼 조속히 주민공청회를 갖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광주 경안하수처리장 증설, 당장 중지하라"
농민 40명 광주시청앞 트랙터 시위 "혐오시설 공청회없이 강행" 발끈
입력 2019-04-08 22:04
수정 2019-04-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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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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