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산단 인근 제거 공사 들어가
국방부와 협의 내년까지 49.81㎞
잘려나간 철책으로 조형물 건립
지난해 국방부가 인천 도심 철책을 허물겠다고 발표한 후 첫 철책 철거 작업이 8일 시작됐다.
그간 안보를 명분으로 인천 해안가를 막고 있던 철책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예술 조형물로 제작되고, 인천 시민들은 도심에서도 탁 트인 바다 전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8일 오후 남동산업단지 해안도로 철책 철거 공사를 시작으로 인천 해안가 군 철책 제거 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송도바이오산업교부터 고잔톨게이트까지 2.4㎞ 구간의 철책을 철거하는 남동산단 해안도로 철책철거 사업을 시작으로 국방부와 협의해 2020년까지 해안지역에 설치된 군 철책 49.81㎞를 철거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에 있는 전체 군 철책의 74.1% 정도가 내년까지 사라지게 된다. 인천시는 올해 12.54㎞를 철거하고 내년에는 34.87㎞를 추가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처음 철거된 남동산업단지 인근 철책은 평화 조형물로 건립해 전시된다. 이를 위해 오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철책 조형물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내달 중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200만원, 최우수상 120만원, 우수상 50만원, 장려상 30만원 등 당선작 출품자에게는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는 조형물 디자인이 확정되면 조형물 제작 작업에는 많은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완성된 조형물은 오는 7∼8월 중 남동산단 인근 해안 친수공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이곳 주변에 친환경 보행로, 공원 쉼터, 철새 관찰대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강화·옹진을 제외하고 인천 해안 212㎞ 중 67.2㎞(31.6%) 구간은 철책에 가로막혀 있다. 그간 인천에서는 도심 철책을 철거해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가안보를 위한 존치구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철책이 철거된다"며 "철책이 철거된 곳은 해양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