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취업경쟁률 '768대1' 기록
대기업 연봉 수준 못 미치지만
'기술력 성장' 창립멤버 전원근속
인천의 한 벤처 제조업체 신입 사원 입사 경쟁률이 768대 1을 기록,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소재 벤처기업 '이앤디일렉트릭(주)'가 최근 직원 2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 1천536명이 몰렸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회사에 입사 지원자들이 몰린 것은 다름 아닌 '파격적 근무 조건'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채용 공고문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강요, 공무원보다 더 쉼(크리스마스 이브랑 12월 30일도 유급으로 그냥 쉼), 늦게까지 일한다고 일 잘하는 거 아님, 6시에 집에 감. 사내커플 결혼 시 축의금 1천만원 지급, 남성 육아휴직 지원'이라는 내용을 담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우대 조건 또한 '핫바와 아이스크림 성애자,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매우 싫어하는 분, 회사보다 집을 더 좋아하는 분'을 내세웠다.
신입 기준 연봉은 2천700만원으로 대기업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근무 조건을 내건 채용 공고문이 유머사이트에서까지 화제가 될 정도였다. 7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이다.
2010년 설립된 이앤디일렉트릭은 전기설계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이플랜·EPLAN)를 공급하고 전선 연결장치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와이어 제조를 자동화하고 특허를 취득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올해로 창사 9년째를 맞았는데 창립 멤버가 전원 근속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5년 이상 장기 근속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의 아름다운 기업, 자랑스러운 기업(아기자기)'으로 선정된 이앤디일렉트릭을 이날 방문해 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앤디일렉트릭 이준호 대표에게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며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시스템이 결국 성공한다는 사실을 오늘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