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새해를 맞은 인천시의회의 각오가 남다르다. 시민들의 대변기구로서 지난 한햇동안 지역현안 등과 관련해 특별위원회를 구성, 심도있는 심의를 펼치기도 했지만 광역의회중 최초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의장 불신임안 제출 등으로 지워지지 않을 오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예산결산심의과정에서 빚어진 상임위와 예결위간의 갈등, 여·야의원들간의 갈등은 시민들의 지탄을 받았으며 급기야는 의회 존폐론으로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의회는 올 한해 의원들간의 반목의 골을 없애고 타협하는 방안을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6월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행정기관의 준비상황을 철저히 체크하겠다는 것이 의회의 판단이다. 또한 시 집행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 등에 대해서도 의회 고유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를 통해 '인천을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게 인천시의회의 입장이다.
전국 의회 최초의 여성의장인 이영환 인천시의회 의장을 만나 2002년 새해의 구상을 들어봤다.
-앞으로 6개월여 남은 의정활동 계획은 무엇입니까.
“우선 의원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원들이 지난해 빚었던 의정활동의 오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스물아홉분의 의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시민앞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갈등이 빚어졌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현안 등에 대한 대화 창구를 만들어 보려합니다. 서로 만나야 갈등이 치유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기업들이 예전의 활력을 되찾을 때 비로소 인천이 살기좋은 도시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인천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문화, 교통, 환경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의정활동의 역점을 둠으로써 올 한해를 인천이 동북아의 주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해로 이끌어나가겠습니다.”
-최근 인천의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데 이를 위한 의회의 활동계획을 말해주십시오.
“지난해 인천경제는 내적으론 대우자동차의 부도, 외적으로는 미국의 테러사건, 미·일 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인 계획으론 무엇보다 벤처기업의 자금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를 위해 인천시의회에선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의 이자율 하향조정, 벤처기업의 지원 등에 힘을 쏟는 반면 정부와 시차원의 각종 계획과 정책에 대해 협조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특히 수출활성화를 위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전략을 변경, 중국, 중동, 중남미 등을 공략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판로개척에 힘을 쏟겠습니다.”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성패가 인천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150일여 남은 월드컵은 인천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행사임이 분명합니다. 대회기간 중 인천을 찾게 될 50여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와 숙박시설, 볼거리 및 먹거리 등의 준비와 관광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인천시민의 참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대변기구인 의회에선 집행부가 추진하는 모든 행사에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참여함은 물론 저를 포함한 상당수 의원들이 홍보요원 등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할 방침입니다.”
-인천은 공항 개항을 비롯해 송도신도시, 영종개발 등과 관련, 발전의 잠재력이 무궁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편입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으로 세계적인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공항, 항만 외에도 교통접근시설인 고속도로, 철도 등 도시발전의 3박자를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아울러 인천시가 역점 추진중인 송도신도시 등의 개발은 인천이 가히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영종지역 개발과 최근 개발의 논란이 되고 있는 동아매립지 등의 도시개발 기능이 유사한 것은 인천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시전체의 도시기능 배분과 환경문제, 경제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함은 물론 송도신도시 등의 대형사업이 퇴색되지 않도록 협조와 감시를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인천은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육여건이 인구수를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문제로 지적되는 교실부족 등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교육정책은 반드시 미래지향적이어야 하고 후세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