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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서울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최근 집값과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집을 팔아도 보증금에 모자란 '깡통전세'마저 나타났다./연합뉴스UPI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역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67조 1천47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월 말보다 2.0%(1조 2천914억원) 늘어난 규모로,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5월(1.9%)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3월 평균 증가율 3.5%, 작년 10∼12월 평균 증가율 2.8%보다 많이 둔화했다.

특히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은 작년 3월보다 35.9%(17조 7천38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월에 1년 만에 4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3월에 더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43.0%에서 11월 42.3%로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3월까지 5개월째 낮아졌다.

이는 작년 말부터 시작한 전셋값 하락세가 자연히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달 8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0.06% 떨어져 22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는 1만6천920건으로 전년 동월에 견줘 5.1% 줄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전세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월에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