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중앙 공해 접근 어려워
규모 하향·1.5m뚫는 배 건조 목표
내달 기재부에 예타조사 신청키로
북극 항로 확보와 극지방 자원 개발을 위해 제2의 쇄빙연구선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해양수산부와 설훈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2쇄빙연구선 건조 추진 공청회'에서 한국항공대 이영수 교수는 제2쇄빙연구선 건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9년 11월 건조한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남북극 연구를 모두 수행하고 있어 이동 시간이 연평균 140일에 달한다.
반면, 연평균 연구 항해 기간은 남극 43.3일, 북극 38.4일에 불과하다. 또한 아라온호는 쇄빙 성능이 떨어져 북극해 중앙 공해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극해 해빙(海氷)의 두께는 보통 2~5m에 달하지만, 아라온호는 최대 1m 두께의 해빙을 3노트의 속도로 쇄빙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남극 연구는 아라온호에 맡기고, 북극해 연구를 수행할 제2쇄빙연구선을 건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영수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최근 북극해에서는 항로 확보와 자원 선점을 위해 선진국 간 소리 없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에 대응하고, 북극 항로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얻기 위해서는 북극 연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아라온호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최근 선진국이 개발하는 쇄빙연구선보다는 성능이 떨어진다"며 "제2쇄빙연구선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제2쇄빙연구선 건조를 위해 내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해수부의 제2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은 2016년 시작됐지만 규모(1만2천t)를 둘러싼 부처 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극지연구소 제2쇄빙연구선 건조사업단 서원상 단장은 "규모를 1만1천500t급으로 낮추고, 1.5m 쇄빙 성능을 갖춘 쇄빙선 도입을 재도전한다"며 "제2쇄빙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