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과 감독직 선임 협상'
스포츠공정위 "체육인 품위 훼손"
즉시 효력 발생 대표팀 자리 박탈


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으로 이직을 추진하려다 철회해 'U턴 논란'을 빚은 김호철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이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게 자격정지 1년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배구협회는 스포츠공정위 규정 제25조 제1항 제5호인 '체육인으로서의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를 근거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향후 1년 동안 배구협회 산하 팀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국가대표팀 사령탑도 자동 박탈됐다.

김 감독은 최근 OK저축은행의 고위 임원진들과 신임 감독직 자리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가 각종 비난 여론을 받게 되자 "구단의 감독 제의를 고사했다"고 입장을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구협회의 징계는 즉각 효력을 발생한다.

다만 김 감독이 징계 결과에 불복하면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전임제 감독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오는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약돼 있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도 진행되기 때문에 본선에만 진출한다면 어느 정도 임기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김 감독이 계약 당시 '전임제 감독 재임 기간에는 프로팀 감독을 맡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OK저축은행 감독직을 맡으려고 협상을 벌여 자신의 자리도 지키지 못하게 된 결과를 낳았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