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단장 맡아 '준비단' 구성
종합병원 유치 전략개발등 담당
일부반대 극복·재원 4천억 '숙제'


과천시가 서울대학교 병원 분원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2일 시에 따르면 5월 중 '서울대학교 병원 분원 유치를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용역과 함께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서울대학교 병원 유치를 위한 준비추진단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준비단은 서울대학교뿐만 아니라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전략 개발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서울대학교 등 관련기관을 방문해 과천시가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의 최적지임을 피력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지난 3월 과천시를 방문해 1천병상 규모의 분원과 중앙심혈관센터 건립 의향을 타진했다. 이와 함께 병원 측은 분원 유치 시 과천시에 토지 무상공급 및 건축비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같은 달 곧바로 경기도에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분원 유치를 위해서는 과천동 일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의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의료시설부지 기부채납(개발이익환원)을 받는 방법과 민간기업이 참여하게 하는 방법, 조성원가로 시가 매입한 뒤 감정가격으로 분양해 분양 수익으로 의료시설 부지를 매입하는 방법 등이 검토됐다.

현재 분원부지로는 막계동(10만5천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지난 3월 발주한 '과천청사부지 활용방안 용역'에도 종합병원 유치 계획을 추가해 공공개발 사업 지구 내 종합병원 유치 사례 등을 검토하는 등 분원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과 시의원들이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에 반대하고 있어 분원 유치 추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서울대병원이 요구하고 있는 부지 및 건축비 재원 4천여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가장 큰 숙제다.

오산시는 지난 2008년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산시 내삼미동 일대 종합의료시설 부지에 분원 유치를 추진했었다. 서울대병원이 건축비용을, 오산시가 토지와 기반시설을 부담키로 했으나 서울대병원이 추가로 건축비 3천억원을 시에 요구하면서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 병원이 공식적으로 분원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자체 마스터플랜 상 분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용역은 분원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종합병원 등 의료·바이오시설 유치 등을 위한 전략 수립과 향후 유치방안 검토 등 사전 준비를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