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동창 전국대회 휩쓸어
우승달성 최 "동기와 대결 기대"
도전자 석·장 "좋은경쟁 하고파"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석진욱 수석코치가 최근 신임 감독으로 발탁되면서, 초·중·고교 동창인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간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1976년생인 이들 3인방은 인천 주안초와 인하부중, 인하사대부고에 이어 1999년 실업배구 삼성화재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인하사대부고 시절에는 이들의 활약으로 전국대회 전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2014~2015시즌을 마무리한 뒤 현대캐피탈 선수에서 지도자가 된 최 감독은 23일 "동기들과의 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 젊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다음 시즌이 많이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최 감독은 두 차례 정규리그 1위와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것에 비해 석 감독과 장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 다음 시즌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 시즌 7개 구단 중 종합 5위에 그친 OK저축은행의 석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경쟁자 또는 라이벌 구도라는 표현은 아직 부담"이라며 "선수부족이라는 핑계를 대지 않고 내실을 다져 승부에 나서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친구는 친구고, 승부는 승부다. 최선의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종합 7위에 그친 한국전력의 장 감독은 "절친한 친구들이지만, 초보 감독으로서 우승 경력을 보유한 최 감독에게 배울 점이 많다"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한전만의 컬러를 만들어 경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자율적으로 팀을 운용해서 선수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실용·실전 위주의 훈련을 추진해 1~2년 뒤에는 우리가 앞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석 감독과 장 감독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내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전력을 보강, 2019~2020시즌 상위권에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