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나친 과장과 왜곡으로 인한 정치 논리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 출신 소설가 이원규 작가는 23일 인천시 역사자료관 제21회 학술심포지엄에 토론자로 나와 "아무리 역사가 후세의 평가와 해석으로 바뀌는 동적 구조라고 하지만 자의적으로 끌어당겨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005년 약산 김원봉 평전을 쓰기도 한 이원규 작가는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김원봉에 대한 서훈 논란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투쟁을 주도한 김원봉은 해방 이후 북한으로 넘어가 김일성 정권 수립에 기여했지만 결국 숙청당했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김원봉에 대한 서훈 가능성을 언급하자 그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평가 대신 좌우 정치 진영 싸움으로 번졌다.
이원규 작가는 "15년 전 약산 김원봉 평전을 썼지만, 당시보다 자료가 10배는 많아져 책의 곳곳에 고쳐야 할 곳이 생겨 반 년 전부터 증보 작업에 들어갔는데, 훈장 주느냐 안 주느냐 이념논쟁에 빠져 지금은 책 쓰기가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규 작가는 인천 지역 독립운동사가 백범의 파옥과 탈출, 공립보통학교와 황어장터 시위 등으로 국한됐고, 만세 운동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열패감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인천의 근대사 연구는 개항사 중심으로 치달아 독립운동사 연구가 미흡했다"며 "인천상업학교(현 인천고)의 시위대의 존재와 한성정부 13도 대표자 회의가 인천에서 열린 이유, 김란사, 조봉암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의 3·1운동 그리고 임시정부 수립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심포지엄에는 김점숙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부교수, 양윤모 인하역사문화연구위원, 이희환 경인교대 기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나와 인천의 3·1운동과 주요 인물에 대해 발표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인천시 역사자료관 학술심포지엄]이원규 "독립운동 100년, 이념논쟁 빠져"
지역 연구 '미흡' 김란사등 발굴을
입력 2019-04-23 21:55
수정 2019-04-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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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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