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대부분 4만~7만원 추가

"법정 공휴일 아닌데 부당" 지적
한국소비자원, 적법성 검토 나서


인천·경기지역 대부분 골프장이 평일인 근로자의 날(5월 1일)에 휴일 요금을 받기로 하면서 이용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법률 검토에 나섰다.

인천지역의 8개 골프장(18홀 이상 기준)은 법정 공휴일이 아닌 수요일인 근로자의 날에 가장 비싼 주말 요금을 받기로 했다. 인천지역 골프장은 주말 이용 요금을 주중보다 4만~7만원가량 더 받는다.

공휴일도 아닌 평일에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유로 주말 요금을 적용하자 '바가지 상술'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 18홀 4개 코스를 보유한 인천의 대표적인 퍼블릭 골프장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는 5월 1일 그린피(Green Fee)를 주중이 아닌 주말 요금으로 책정했다.

주말 평균 코스 이용료(캐디·카트비 별도)는 1인당 약 26만원으로, 평일 19만원보다 7만원 정도 비싸다. 회원제 골프장인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는 그 차이가 더욱 심하다.

일반인의 경우 등록회원과 동행해야 이용이 가능한 이곳은 정회원과 동반할 경우 일반인 1인당 19만4천원, 지명회원과 동반할 경우 36만4천원에 달한다.

평일 요금(정회원 동반자 14만9천원, 지명회원 동반자 19만9천원)보다 많게는 16만원가량 비싼 요금을 근로자의 날에 받기로 했다.

경기도 골프장 대부분도 근로자의 날에 휴일 요금을 책정했다.

경기도에 등록된 120개 골프장(18홀 이상) 중 가평, 남양주, 용인 등의 주요 골프장 8곳을 확인한 결과, 평일 요금보다 4만~6만원을 더 받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그린피가 18만원인 안성의 한 골프장은 주말 요금 24만원을 책정했다.

인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대부분 골프장이 근로자의 날에 휴일 요금을 받는 추세라 우리도 사전 공지 후 휴일 요금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공휴일이 아님에도 수익을 위해 휴일 요금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골퍼들의 입장이다.

경력 13년의 한 골퍼는 "정부는 근로자 지위를 향상한다며 휴일까지 주는데, 골프장들은 어떻게 하나같이 수익만 노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법정 공휴일도 아닌 날에 휴일 요금을 받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5월 1일 평일 요금이라 예약했는데 갑자기 주말 요금으로 변경됐다. 만만한 게 근로자냐"라는 비난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내용의 민원이 접수돼 현재 적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승배·김동필기자 ksb@kyeongin.com